‘아시안게임 저주?’ 강정호·안지만 동병상련
전 삼성 투수였던 안지만이 FA 계약금 일부를 반환하게 됐다.
대구지방법원은 24일 삼성 라이온즈가 안지만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안지만은 삼성이 선지급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금 21억 2000여만 원을 반납하고 소송비용도 부담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안지만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간 총 65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65억 원 중 계약금은 3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안지만은 FA 계약 1년차였던 2015년 10월, 불법해외원정도박 파문의 당사자로 떠올랐고, 급기야 이듬해에는 불법도박장 개설에 연루돼 그해 7월 삼성 구단은 퇴출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일부 야구팬들은 아시안게임의 저주가 아닌가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지만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친 선수다. 안지만은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 무사 1, 3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1점만 더 내주면 경기 분위기 자체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안지만은 대만 세 타자를 모두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대표팀은 곧바로 이어진 8회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보다 4년 전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강정호(당시 넥센)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백업 유격수로 참가했던 강정호는 3루수 최정의 부진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정호는 대만과의 결승서 투런 홈런 2개 포함, 홀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결승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대회 이후 강정호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발돋움했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강정호는 피츠버그 입단 이후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시즌 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이미지가 완전히 실추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올 시즌까지 2년을 허송세월 보내야 했다.
강정호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 9월 확장 엔트리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그의 출중한 기량과 함께 범죄 이력을 언급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2018 아시안게임에 본격 출항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이전 대회서 맹활약을 펼친 이들의 좋지 못한 소식들이 들려와 야구팬들의 한숨은 깊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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