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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대북제재가 협상력 강화? 어처구니없는 공식”


입력 2018.08.06 09:36 수정 2018.08.06 10:21        이배운 기자

“제재 강화될수록 적개심 쌓이고 폭발해…관계개선 기회 날아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는 북미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지난 3~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북제재 강화 기조를 내세운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없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최근 미 국무성에서는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 ‘제재강화가 곧 협상력을 높이는 방도’라는 해괴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어 “지금 미국은 대조선 제재결의를 위반하면 제재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협박하는 ‘주의보’까지 내렸다”며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우리 선수들에 지원하는 체육기자재까지 제재항목에 걸어 차단하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심한 것은 미 행정부가 제재가 강화될수록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어처구니없는 공식을 외워대는 것”이라며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라는 조선속담 그대로 제재가 강화될수록 거세질 것은 우리 인민의 쌓이고 쌓인 적개심의 폭발”이라며 “날아갈 것은 모처럼 조성된 관계개선의 소중한 기회 뿐” 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첫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과 회담을 성사시켜 새로운 역사의 첫걸음을 내디딘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는 달리 국무성을 비롯한 미 행정부는 '제재압박전략'에 매달리며 과거로 뒷걸음치고 있다"며 "희세의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4일 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비핵화한 북한'이라는 세계의 목표를 손상하는 어떤 위반도 미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세안과 중·러에 제재 이행을 강조했다.

이에 ARF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측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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