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원이면 아르바이트 3명 대체”…최저임금 인상이 불러온 유통가 일자리 변화
키오스크 1대 월 임대료 15만원이면 인건비 최대 300만원 절약 가능
패스트푸드 이어 외식,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무인화 바람 거세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도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도입을 서두르며 비용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시작된 키오스크 도입 바람은 편의점을 거쳐 외식 프랜차이즈로 확산되고 있다.
키오스크 한 대의 가격은 300만원 수준으로, 월 대여료는 약정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게 15~18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키오스크 1대가 아르바이트 직원 1.5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 30만원이면 최대 아르바이트 3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용(풀 타임 근로자 기준)으로 보면 월 최대 600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된 데다 심야 시간 근무 때는 주간에 비해 급여를 1.5배 더 지출해야 하는 점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감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키오스크를 통해 기간과 시간, 연령대, 금액대별 소비 패턴 자료를 데이터화 해, 향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가맹본사에서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다만 아직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시각 장애인의 경우 사용이 어려워 전면 도입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키오스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계는 이미 전체 매장의 절반가량에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체 1350여개 매장 중 780여개, 맥도날드는 440개 중 220개, 버거킹은 309개중 150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는 맘스터치도 지난 5월 1130여 매장 중 20여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이외 쥬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커피‧디저트 브랜드를 비롯해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에서도 키오스크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은 전적으로 점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도입 초기에는 계산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보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게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였다면 최근에는 인건비 절약을 위해 도입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푸드업계에 이어 세븐일레븐, CU 등 편의점과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도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계산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상권별로 점포를 선정해 무인편의점 6곳을 테스트 운영 중이다. 또 지난 5월에는 성수본점에 기존 편의점 매장과 자동판매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였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기존 매장과 셀프형 매장이 동시에 운영되고, 자정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는 기존 매장은 문을 닫고 셀프형 매장만 운영하는 형태다.
애슐리(13곳), 자연별곡(1곳), 올반(1곳)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매장에 셀프 서비스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뿐만 아니라 무인 커피 매장도 늘어가는 추세다. 올 1월 달콤커피는 로봇카페 비트를 론칭했다. 주문과 결제, 커피 제조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무인 카페다. 일반 커피 전문점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도 적어 인건비와 함께 임대료도 절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월 중순 인천공항 내 1,2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5호점까지 매장이 늘었으며 계약은 20호점까지 완료된 상태다. 달콤커피 측은 연내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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