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부터 시작한 대표적 풀뿌리 정치인
17대 국회의원 당선인시절 어머니 돌아가셔
광주전남 최다 득표, 수의에 달아 드린 배지
지방의회부터 시작한 대표적 풀뿌리 정치인
17대 국회의원 당선인시절 어머니 돌아가셔
광주전남 최다 득표, 수의에 달아 드린 배지
“저승에서 아버지께 보여주세요” 끝내 눈물
데일리안 ‘정치人생샷’의 여섯 번째 주인공, 바른미래당 주승용 국회부의장을 소개한다. 그는 지방의회부터 시작해 4선 의원으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정치사의 대표적인 ‘풀뿌리’ 정치인이다.
“국회는 민심의 전당”이라 말하는 주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지난 19일 주 부의장은 자신의 인생사에 남는 장면들을 설명했다.
1996년 8월 10일 여천군수에 취임할 때다. 이 사진을 지금도 내 책상 위에 놔두고 있다. 시프린스호 사건으로 8.5 여천군수 보궐선거를 나갔다. 무소속이었다. 그런데 나를 떨구려고 김대중 총재가 8월 2일 선거 사흘 남겨놓고 의원 21명을 데리고 와 선거운동을 했다.
개표를 해보니 8000표 대 1만6000표, 더블스코어로 내가 승리했던 그때 얼굴이다. 여천 바다에서 타가지고 검어서 군수에 취임한다고 2대 8로 (머리를) 드라이해 선서를 하니까 내가 느끼기에 태극기 배경에 귀순 간첩이 선서하는 것처럼 됐다. 그 때를 잊지 말자고 책상에 놓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이다. 정말 깡 말랐다.
군수 때다. 돌산(전라남도 여수시)에 가면 해수욕장 있다. 해수욕장 뒤에 송림이라고 해서 소나무 밭인데 주민들과 함께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완도 전복가두리 양식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낙연 지사와 도지사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 1년 반 가량 전남을 돌았다. 이렇게 체험해 ‘아름다운 남도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부모님 사진이다. 라이언스 봉사활동 행사에 갔다가 두 분이 찍었다. 두 분 다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시절 돌아가시고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님이 11대 총선에 출마해 2000표 차이로 떨어졌는데, 돌아가실 때 유언이 ‘너는 이장 선거를 하더라도 투표하는 선거에는 나가지 마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 49제를 지내기 전 제가 도의원에 출마했다. 그때 어머님은 나가라고 하셨다. 살아계신 어머니 말 듣고 선거에 나갔다.
어머니는 ‘내가 당선되고 나서 할 일이 없어진다’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놀러 다니시라 했다. 17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5월 14일 국회에 등록하니까 배지를 줬다. 어머님이 다음날 15일 돌아가셨다. 16일 입관식에서 어머니 옷고름에 배지를 채워드렸다. 그래서 지금도 배지를 안 차고 다닌다. 어머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깨끗하게 정치를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도의원 때다. 신승범 의원이 장학회를 운영했는데 장학회 이사로 참여했을 때다. 날렵한 턱선이 인상적이다.
허경만 지사 때 내가 시장이었다. 동부그룹 김재철 회장과 이인기 의원 등도 보인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 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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