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에도 성장세 꾸준한 탄산음료...외식 시장 확대도 한 몫
국내 탄산음료 시장 2년 새 13% 확대, 탄산수는 50% 이상 급성장
외식 산업, 배달 시장서 탄산음료 선호도 높아…음료업계 전담 조직 두고 영업
식품업계 전반에 확산된 웰빙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탄산음료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이 많아 청소년 성장 발달 등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탄산수 등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확대된 데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로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탄산음료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탄산음료 소매시장 매출규모는 1조1143억원으로 2년 전인 2015년 1조84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국내 음료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제품은 탄산음료와 커피 두 개에 불과하다. 급속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생수 시장은 약 8000억원 수준이고 주스도 7000억원대 규모다.
제품별로는 2015년 대비 지난해 모두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타 탄산음료의 매출이 16.9%로 높게 나타났다. 기타 탄산음료 중에서도 최근 젊은 층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탄산수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에서 판매하는 트레비와 씨그램의 경우 2년 새 매출액이 51.2% 증가했고, 이 두 제품이 기타 탄산음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4.1%에서 지난해 18.2%까지 늘었다.
탄산수의 경우 판매 초기에는 연간 두 배씩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다 현재는 전체 시장 1000억원 규모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연간 한 자릿 수 정도의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연간 5000~6000억원 가량 판매되는 코카콜라와 4000억원대 칠성사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과즙탄산음료의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탄산음료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확대도 탄산음료 성장세에 한 몫 하고 있다. 치킨, 피자 등 느끼하고 기름진 메뉴가 많은 프랜차이즈 메뉴 특성 상 톡 쏘는 맛의 탄산음료와 궁합이 잘 맞아 매장이나 배달 시장에서 탄산음료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음료업계는 탄산음료 소비량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를 전담하다는 전담 영업조직을 두고 있다.
전국에 가맹점이 분포돼 있어 소비량이 많은 데다 인기 프랜차이즈와 공급 계약을 맺을 경우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덩달아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음료업계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채널이다.
이외에도 ‘불경기에는 탄산음료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유통업계 공식처럼 여타 기능성 음료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점도 탄산음료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실질적인 시장 성장세는 꾸준하다”며 “최근 음료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 제품 수입을 늘리고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활용한 과즙탄산 제품을 출시하면서 탄산음료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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