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 "박삼구 회장 물러나고 LSG와 재계약해야"
1600억원 돌려줄 것도 요구...6일 광화문 집회 예고
1600억원 돌려줄 것도 요구...6일 광화문 집회 예고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경영일선 후퇴와 기존 기내식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 재계약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5일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 "박삼구 회장의 경영 실패가 그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1600억원 돌려주고 LSG와 재계약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1600억원을 당장 돌려주고 기존의 기내식업체로 환원하라"며 "그렇게 하면 1주일 내에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16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업체를 변경했다고 하는데 그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기내식 공급 업체인 LSG스카이셰프에서 중국 하이난 그룹의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무리하게 업체 변경이 이뤄진 데는 1600억원의 그룹 투자 유치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삼구 회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비즈니스 차원의 당연한 노력"이라고 밝히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또 노조는 이미 아시아나항공노조 LSG지부에서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측과의 기내식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고용불안과 향후 기내식 납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해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회사의 대책 마련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측은 이번 기내식 대란이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건물 공사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미 3개월도 넘은 사건"이라며 "일 2만5000명~3만명 분의 기내식을 3000명 분만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업체에 맡겨 놓고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고객접점부서인 예약영업, 캐빈부문과 공항근무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며 직원들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직원연대와 함께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오는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을 폭로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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