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이어 금호도...항공사 보유 그룹 수난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직원들,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집회 예고
한진그룹 전철 밟을까 우려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직원들,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집회 예고
한진그룹 전철 밟을까 우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가 '오너리스크' 폭로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내식 공급 차질이 하청업체 대표 자살로 이어진데 이어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의 불공정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오너가의 갑질과 비리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진 한진그룹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항공라운지와 대한항공 직원연대 채팅방에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오는 6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개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위해 승무원과 정비기사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익명 채팅방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가 박삼구 회장의 갑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기존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 스카이셰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무리하게 기내식 공급업체를 변경한 것이 원인인데 교체 배경에는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홀딩스에 대한 투자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LSG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자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꿨는데 건설 중이던 공장에 불이 나 기내식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급하게 샤프도앤코코리아라는 업체와 3개월 단발공급계약을 통해 해결하려했지만 수만명 규모의 기내식을 납품한 경험이 없어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샤프도앤코코리아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한 협력사 대표가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집회를 추진 중인 직원들은 기내식 납품 재계약 조건으로 내걸은 신주인수권부사채(1600억원 규모) 인수를 통한 금호홀딩스 투자 요구를 문제 삼고 있다.
박 회장이 그룹을 재건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LSG에 기내식 공급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홀딩스에 대한 투자를 요구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갑질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의 무리한 자금 조달 시도가 결국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또 기내식 업체 교체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경영 능력 부재도 지적하고 있다. 화재라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놓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집회 제안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실제 성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에게 불똥이 튀게 된 것을 우려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향후 직원들의 폭로와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그룹 재건을 위한 중심 축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룹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를 수습해 빠르게 정상화 해야 하는데 전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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