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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하락한 전세시장…입주물량 폭탄으로 하반기 약세 짙어질까?


입력 2018.07.02 06:00 수정 2018.07.02 06:01        원나래 기자

3개월 연속 반기별 입주물량 10만가구…상반기와 비슷한 약보합세 전망

전세시장이 올 상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수도권은 전세가격이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던 전세시장이 올 상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입주 물량 증가로 역전세난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기준 전세가격은 -0.33%를 기록하며 2008년 하반기 이후 10년 만에 하락전환 했다.

서울은 그 동안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었던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서울시의 이주시기 조정으로 줄면서 4월부터 전세가격이 하락 전환됐다.

다만 저가 전세매물이 많고 직주접근이 좋은 서대문구와 종로구의 전셋값이 올랐고, 9000여가구가 넘는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구와 강동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동탄2신도시, 용인, 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컸으며, 인천도 송도와 청라국제도시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예년과 같은 전셋값 급등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올 하반기 전세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완만한 약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새 아파트 공급증가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줄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은 재개발·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장 인근으로 일시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주시기가 분산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세종, 경상, 충청 등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해소되지 못한다면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에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지금도 전세시장은 임차인 우위의 시장”이라며 “준공 이전에 전세매물이 시장으로 나와 미리부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전세가격은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상반기에 0.9% 내린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하반기에만 1.3% 하락해 연간 -2.2%의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까지 이어지는 새 아파트 준공 물량으로 인해 결국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하반기 수도권 새 아파트 준공 물량은 11만8000가구로 2017년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반기별 입주물량이 10만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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