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때리기’부터 ‘이름 삼행시’까지…지방선거 이색 현수막
1하러 가즈아·불사조 이인제…유행어 활용
민주당 아닌데 文 대통령 친분 과시하기도
1하러 가즈아·불사조 이인제…유행어 활용
민주당 아닌데 文 대통령 친분 과시하기도
무소속이 희소식. 한국당에서 공천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 선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무소식이 희소식’을 이같이 바꿔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6·13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출마자들의 각양각색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행어 부각형'부터 '한국당 때리기형’까지 이색 현수막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 이름 활용형
안전! 성장! 화합하는 송파!,‘용’ 써주십시오!, 부천시 오산입니다. 모두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사례다. 안성화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으로 ‘안전·성장·화합’ 3행시를 지었고, 최상용 민주당 속초시장 후보는 이름 마지막 글자를 부각해 ‘용쓰다’라는 말을 연상케 했다. 자신을 속초시장으로 써달라는 의미다.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 선거 차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오산 후보는 ‘경기도 오산시’ 지명을 각색해 ‘부천시 오산’이라고 홍보했다.
◆ 한국당 때리기형
정책보다 한국당 비판을 전면에 내세운 현수막도 있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수막에 ‘갑질 없는 서울, 제1야당 교체!’라고 적었다.
현 서울시장이 민주당 소속 박원순 후보인데도 지지율이 저조한 한국당을 겨냥한 슬로건으로 반사이익을 노린 것이다. 현승민 민중당 부산시 남구의회의원 남구나선거구 후보는 ‘자유한국당에 단 한 석도 주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친문(親文) 마케팅을 공약보다 앞세운 현수막도 있다. 광주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갑석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현수막에 사용했다. 하단에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있었다는 경력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아니면서 문 대통령을 활용한 후보까지 등장했다. 배진교 정의당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는 현수막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과 문 대통령의 4년 전 지원유세 발언인 ‘구청장은 배진교 뿐입니다’를 실었다.
◆ 유행어 부각형
널리 알려져 있는 유행어를 활용한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청주시의회 사선거구 민주당 유영경 후보는 ‘1하러 가즈아’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전 국민이 사용하는 말이 된 ‘가즈아(가자)’를 이용해 기호 1번을 강조했다.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 모 인스턴트 커피제품 광고 카피로 인기를 끌었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연상케 한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교통 정책을 비판하면서 출근 시간을 단축시켜 주겠다는 취지로 이같은 문구를 현수막에 사용하고 있다.
이인제 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별명인 ‘불사조’를 현수막에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과거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 국민신당, 무소속, 새누리당 등 당적을 여러 번 바꾸면서도 총선에서 6번이나 당선되면서 이같은 별명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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