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반도정세 포인트] 北김영철 뉴욕行…트럼프와 회동여부 촉각


입력 2018.05.30 17:00 수정 2018.05.30 17:08        박진여 기자

美 독자제재 대상 김영철, 워싱턴보다 정치적 부담 적은 뉴욕行

특사 자격 김정은 친서전달 주목…일시적 제재 면제 상시화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행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美 독자제재 대상 김영철, 워싱턴보다 정치적 부담 적은 뉴욕行
특사 자격 김정은 친서전달 주목…일시적 제재 면제 상시화될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대표적 정보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길에 올랐다.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북한 최고지도자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대북제재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미국 동부시각 기준 30일 오후 뉴욕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뉴욕에 도착해 내일까지 이틀간 북미 고위급 연쇄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협상 국면을 막후에서 주도해온 카운터파트너로 통한다. 이들은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 간 입장 차를 좁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부위원장의 뉴욕행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의 행선지가 수도인 워싱턴DC가 아닌 뉴욕으로 정해진 것은 대북제재 영향이다. 김 부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에는 빠져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독자제재를 받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대표적 정보라인인 김영철(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길에 오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 부위원장은 앞서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 주도 의혹부터 2016년 3월 대남도발 배후로 지목되는 등 각종 도발과 불법 활동 등에 따라 한미 제재대상에 올랐다. 이번 뉴욕행은 미국이 사실상 일시적 제재면제를 허용한 셈이다.

미국으로서는 북미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의견 조율이 필요함에 따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워싱턴보다 뉴욕이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으로서도 뉴욕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상주하고 있어 비자 발급 등이 더 용의한 점 등 편의성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은 방미길에 앞서 경유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워싱턴행과 뉴욕행 항공편 예약을 서너 차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 대상인 그를 겨냥해 미국이 길들이기란 상황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뉴욕으로 최종행선지가 결정됐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행이 끝내 승인되지 않을 경우 뉴욕 트럼프 타워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을 돌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지난 18일의 텍사스주 산타페 고교 총기난사 사고 관련 추모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돼 있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워싱턴으로 넘어 온다고 해도 31일 심야에야 만날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에서까지 '트리플 협상'에 나선 모습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 이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김영철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들고 가는 것으로 안다.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까지 '트리플 협상'에 나선 모습이다. 북미는 사전 실무협의를 통해 의전·경호를 비롯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핵심 의제 조율에 한창이다.

이에 회담 개최부터 성패를 좌우할 비핵화 의제 문제가 양측 간 물밑 접촉에서 타결될지가 관건이다. 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에 따른 경제보상·체제보장'이라는 대명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행 과정인 비핵화 로드맵과 보상 수준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느냐다.

미국은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추구하며 초기 비핵화 조치 정도와 이행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까지 완전히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이를 실무협상에서 어떻게 타결하느냐가 북미정상회담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