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폐기 南취재진 막판 승인 北, 남북관계 저울질
南취재단 23일 직항편 통해 원산수송 방안 추진
‘풍계리 패싱’ 접수-거절 5일 만에 취재 허용
폭파시점 변수는 기상상태…오늘내일 방북 완료
南취재단 23일 직항편 통해 원산수송 방안 추진
‘풍계리 패싱’ 접수-거절 5일 만에 취재 허용
폭파시점 변수는 기상상태…오늘내일 방북 완료
한미회담서 北배려 나왔나…태도전환 배경 촉각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취재진 명단을 23일 막판 승인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명단 접수를 거부한 지 5일 만이다.
통일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 취재진은 이날 정부 수송기로 오후 12시 30분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통일부는 전날 밤 북한이 우리 취재진 명단을 수용할시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 취재단을 제외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이미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
남측 취재진은 지난 21일 북측의 명단 승인이 이뤄지기 전부터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북측의 입장을 기다려왔다. 북한은 출국 당일까지도 우리 취재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지만, 폐기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일단 수속절차를 밟아왔다.
취재 절차,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모든 문의를 일체 거부해온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예고한 당일 오전 우리 취재진의 방북을 막판 수용했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원산에 도착한 한 외신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원산 기자단 내 한국 기자단 네임카드가 발급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전환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북측을 배려하는 메시지가 나왔다는 관측과 북측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직항로를 통한 방북을 수용함에 따라 우리 취재진은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들은 원산에서 숙소 및 기자센터를 이용하게 되며, 원산에서 북부핵실험장까지 열차로 이동하게 된다.
메인 이벤트인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내일부터 25일 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폭파 시점을 결정할 남은 변수는 현지 기상 상태다. 갱도 폭파 장면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화창한 날씨를 위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풍계리 지역은 오늘 약한 비가 예정됐고, 24~25일에는 대체로 갤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파견된 취재진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마무리되면 26일이나 27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전용기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날 정부는 우리 기자단 방북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통일부는 조명균 장관 명의 입장문을 통해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측 기자단을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후속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이행 움직임에는 기대와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폭파' 방식으로 폐기한다고 공언했다. 핵실험이 진행된 1·2번 갱도와 아직 핵실험을 하지 않은 3·4번 갱도를 모두 폭파한다는 방침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