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몽니 속 한미정상회담·핵실험장폐기…한반도 운명의 한 주
北, 고위급회담 연기·북미회담 재고려…남북미 주도권 포석
핵담판 앞둔 대미·대남 공세…협상전 차원 ‘대화판 흔들기’
北, 고위급회담 연기·북미회담 재고려…남북미 주도권 포석
핵담판 앞둔 대미·대남 공세…협상전 차원 ‘대화판 흔들기’
이번 주 한미정상회담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잇달아 진행되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가를 한주가 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의 태도가 돌변해 한반도 정세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속 중재자인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늘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원 포인트'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한미 두 정상은 단독회담을 통해 북한을 완전한 비핵화로 이끌기 위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정상은 최근에도 긴급통화를 통해 북한의 대미(對美) 대남(對南) 공세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해서 두 정상은 북한의 태도전환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비핵화와 한미·북미정상회담 등이 향후 흔들리 없이 긴밀히 협의해가기로 했다.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고된 만큼 한반도 비핵화 실현 구상에 대한 한미 간 허심탄회한 논의와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로 북미 사이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어 오는 23~25일에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예정돼있다. 북한은 이번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폭파' 방식으로 폐기한다고 공언했다. 핵실험이 진행된 1·2번 갱도와 아직 핵실험을 하지 않은 3·4번 갱도를 모두 폭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북한이 앞서 남북고위급회담을 당일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한데 이어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예정된 남북 합의사항이 모두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당장 이번 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비롯해 6.15 남북 공동행사 등 남북 간 행사가 줄줄이 예정됐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임박한 현재까지 우리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 취재진은 전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공동취재단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우리 취재단은 일단 북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다.
폐기식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한국 포함 5개국 기자단은 오늘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비자를 발급받고, 고려항공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에서 원산 갈마비행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또 같은 시기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예정돼있다. 이번 주는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부터 비핵화 협의까지 격동을 현실화시키는 기념비적인 기점이 될 전망이다.
변수는 북한의 계속되는 반발이다.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대화 중단 카드를 꺼내든 북한이 최근에는 탈북종업원 송환을 또다시 요구하는 등 대남압박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북한으로서는 한미·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이는 기싸움의 성격과 함께 향후 남북미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차원으로 읽힌다.
단순히 주도권 싸움에서 끝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8.15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관계 전반을 흔들 사태로 발전할 시 중재자인 우리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다만, 북미수교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와 정상국가 변모를 위해 대화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한으로서는 결국 내달 12일 예정된 세기의 핵 담판에서 미국 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회담을 겨냥해 남측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협상전술 차원으로 읽힌다.
다만, 북미수교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와 정상국가 변모를 위해 대화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전후 입장 등 이번 주가 한반도 비핵화의 큰 흐름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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