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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회 개최...이재용, 이사장 연임 여부 촉각


입력 2018.05.18 06:00 수정 2018.05.18 06:48        이홍석 기자

이달 말 임기 만료 앞두고 유지 여부 논의...총수 상징성

불필요한 오해 피해야 vs 설립취지 알아 합리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달 말 임기 만료 앞두고 유지 여부 논의...총수 상징성
불필요한 오해 피해야 vs 설립취지 알아 합리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총수 상징성이 있는 삼성생명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내려 놓을까.

18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 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장직 유지 여부를 안건으로 논의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는 삼성의 대표적 공익사업 재단이다.

이 부회장이 비상임 이사장으로 있고 삼성정밀화학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성인희 사장이 상임 대표로 있다. 이사진은 이 부회장과 성 사장, 외부 이사진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날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임기가 이 달 말로 만료되는 가운데 이사장 재선임을 논의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을 받았던 터라 공익재단을 통한 경영권 승계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재단의 좋은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아는 오너가가 맡아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분분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재선 여부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가 그룹 총수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안 삼성 계열사 출신 전문경영인이 종종 이사장을 역임한 적은 있지만 이병철 창업주때부터 거의 줄곧 삼성의 총수가 이사장을 맡아 왔다.

재계에서는 기업의 공익재단의 경우, 재단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단의 경우,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돼 계열사 운영과는 별개로 이뤄지는데다 오너가가 직접 관여해야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을 받으면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매개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 지분 1.05%와 삼성생명 지분 2.18%를 보유 중이다.

또 최근 삼성에 대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공익재단의 전수조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여러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사장 연임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물산 지분 17.08%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등 영향력 확대라는 시민단체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18일 이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련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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