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탄력 받은 식품업계…사드 뚫고 '훨훨'


입력 2018.05.16 14:59 수정 2018.05.16 15:07        김유연 기자

중국발 훈풍과 가정간편식 호조에 매출 회복세

한중관계개선으로 중국 수출 청신호 호실적 예상

오리온 제품 이미지. ⓒ오리온

불황이 짙었던 식품업계에 봄볕이 들기 시작했다. 중국발 훈풍과 가정간편식(HMR) 호조에 힘입어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 수출 청신호가 켜지면서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8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163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7%, 133.1%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 한국법인은 5.7%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사드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사업 구조개선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 적자에서 48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도 신제품 '초코파이 다크' 시장 확대 효과로 18.2%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3485억원, 2012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12.5%, 9.2%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식품부문에서만 매출 1조3162억원을 기록했다. 고메와 비비고 국·탕·찌개류 등 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 가량 늘어났다. 햇반·비비고 만두·김치 등 가공식품 매출도 20~30%씩 증가했다.

오뚜기와 농심은 즉석식품과 라면 시장 매출액 증대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오뚜기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773억원, 3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5%, 28.4% 증가했다. 즉석밥과 참치캔 등 농수산가공품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냉동피자 등 냉동식품 확대에 따른 기타사업부 매출 성장도 실적에 기여했다.

농심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5631억원, 3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 5.2% 증가했다. HMR 시장 다변화 속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라면 매출이 3.9%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9억원, 172억원으로 작년 대비 8.13%, 43.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3.8%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불닭볶음면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3월 말까지 총 3600만개 판매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여기에 지난달 8일 출시된 짜장불닭볶음면도 이달 20일까지 약 850만개 팔리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업계는 당분간 한중관계 개선으로 인한 중국 수출 증가와 HMR 제품 판매 증가로 인한 전체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제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과 한한령 해제 시사 등으로 중국향 음식료품 수출이 반등하면서 식음료업계 중국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신제품 출시, 온라인 강화, 비용 통제로 사업을 정상화해 실적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