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그룹사 1조5000억원씩 투자, 외부투자도 검토
“별도 물류센터 설립 계획 없어”…1만1000개 오프라인 매장 거점으로 활용
“(온라인 사업에서)신세계가 앞서가고 잘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회원 수는 신세계 보다 2배가량 많다. 여기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합한다면 비교할 수 없는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강 대표는 “신세계는 이커머스 관련 별도 법인을 세우고, 우리는 롯데쇼핑 안으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온라인 사업부가 롯데쇼핑 들어오게 되면 고객 정보 활용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방법이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롯데쇼핑은 오는 8월1일 e커머스 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시스템 개발 5000억원, 온라인 통합 물류시스템 1조원, 마케팅 1조5000억원 등 향후 5년 동안 3조원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안양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경쟁력이 없는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은 늘 검토 중”이라고 강 밝혔다.
이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중국 롯데마트에 이어 중국 롯데백화점 철수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희태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온라인 사업에 투자하는 3조원의 자금 계획은.
- 3조원 중에서 롯데쇼핑 부담은 1조5000억 정도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그룹사에서 투자될 것이다.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투자에 집중하게 된다면 1조5000억원 정도는 현재의 재무적 상황으로 문제가 없다. 건전한 재무 상황을 유지하면서 투자가 가능하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롯데그룹 온라인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8% 정도다. 낮은 편인지만 적자를 내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앞으로 온라인 사업부가 통합되면 현재 수준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과 비용 절감, 규모의 효과 등으로 더 많은 이익 낼 수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데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 중국 시장에사 아마존 이커머스 사업 부문은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5~6위 정도다. 아마존이 들어와도 시장을 반드시 점령한다고 볼 수 없다. 한국은 기존 전통 유통업체가 있어서 아마존이 들어와도 지배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 두려운 존재이기는 하지만 더욱 역량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부분의 편의성을 제고한다면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하면 안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롯데닷컴이 적자를 기록했는데 통합을 해서 롯데닷컴의 적자 메우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작년 롯데닷컴이 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실적을 보면 100억원 정도 흑자를 냈다. 완전히 적자 사업은 아니다. 6000여개의 협력업체, 26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2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해 왔다. 회계적인 재무가치로 볼 때 420억원 정도의 가치로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데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합병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3조원 조달 외에 외부투자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나. 실제로 접촉 중인 곳이 있는지.
-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회사는 없다. 다만 해외 IR 활동을 할 때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사업부 통합으로 인한 물류센터 신설 계획이 있나.
-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 자체 보유 물류센터와 계열 택배회사 그리고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다른 버전의 물류 혁신 준비 중이다. 구체화는 안됐지만 종전 방식은 아닐 것이다.
▲근로시간 및 영업시간 단축 등 오프라인 채널의 변화가 있다면.
- 영업시간 단축은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과 일치시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통합몰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 2020년 정도 통합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름도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어떻게 가져갈 갈 것인가.
- 올해 온라인 매출은 2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60조원 매출 중 30% 정도다.
▲1년 간 대표를 맡으면서 느꼈던 점은. 유통업을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지난 1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소비자 니즈에 따라 유통이 변화하는 건 명백하다. 소비자들이 어떤 걸 요구하는지에 연구하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다. 지난 1년간 직원들과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협 요소는 소비자가 전통적 유통채널에서 떠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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