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의원 사직서 처리 본회의…캐스팅보트 역할할까
민주당, 안정적 본회의 개최위해 바른미래당 필요
바른미래, 한국당 차별화 위한 협의 가능성 열어둬
바른미래당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수사범위 합의 시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조건부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총 292명의 과반인 147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범(凡)여권으로 분류되는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바른미래당, 본회의 위한 캐스팅보터 무게실려
민주당(121석)은 범(凡)여권인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무소속(3석), 평화당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3석)를 포함하면 총 148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6·13 지방선거 출마 의원의 사직서 처리를 본회의를 통해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날까지 처리가 불발될 경우 이들 지역의 보궐선거는 내년 4월까지 미뤄진다.
민주당은 이미 당 의원들에게 전원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범 여권과도 물밑 접촉을 시도 중이다. 이날 사직서 안건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범여권의 찬성 여부다. 평화당은 본회의 개최에 참석하면서도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 무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질지도 미지수다.
민주당이 막판 바른미래당과 드루킹 특검 수사 범위를 놓고 협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정치권이 판단하는 이유다. 특검 수사범위 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본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른미래당, 조건부 승인…한국당과 차별화
한국당은 이날 현재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릴레이 규탄발언을 진행 중이다. 본회의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조건 없는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본회의 개최를 위한 특검 수사범위 조율을 내건 것 또한 민주당과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캐스팅보터 역할을 부각하는 한편 한국당과의 차별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특검 요구를 위한 철야 농성을 하루 만에 철회한 바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의 단식투쟁 이슈에 묻힌 결과다.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민주당과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화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수사 범위에 합의가 안 된다면 본회의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수사 범위에 대해서 민주당이 확실한 합의를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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