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방미 때 최종 개최지 통보 받아"
"현실적 방안이지만…판문점 불발 아쉬움 있어"
"정의용 실장 방미 때 최종 개최지 통보 받아"
"현실적 방안이지만…판문점 불발 아쉬움 있어"
청와대는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방미했을 당시 백악관으로부터 북미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일주일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은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전화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싱가포르, 인천 송도를 거론했다.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싱가포르 확정안'을 통보받은 이후에도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변수가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측에 평양(에서의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있었던 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것도 판문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1순위로 놓고 검토한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 측이 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확정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미안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미국 측에서) 판문점을 배제한 것에 대한 약간의 미안함 같은 것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데 대해선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도 "분단의 상징으로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판문점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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