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침묵 호날두, 뮌헨전 결승포 쏘나
뮌헨과의 준결승 1차전, UCL 출전 경기 중 유일한 무득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12경기 연속골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차 득점포 가동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호날두의 선발 출전이 확실한 레알 마드리드가 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을 벌인다.
레알은 1차전 뮌헨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만큼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그러나 상대가 강호다. 레알,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3강으로 불리는 뮌헨이다. 뮌헨은 홈에서는 패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
뮌헨은 아르연 로번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1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주포’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프랭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가 반전을 준비한다. 친정을 찾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의지가 남다르고, 측면의 핵심 다비드 알라바가 복귀 준비를 마쳤다.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여우’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있어 승부는 예측 불가다.
레알은 UCL 준결승 1차전 뮌헨 원정에서 행운이 따랐음을 부정할 수 없다.
슈팅 수(7-17)와 볼 점유율(39.7-60.3), 키 패스(5-15) 등에서 크게 밀렸고 선제골까지 내줬다. 상대 수비의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었다면 승기를 잡기 힘든 분위기였다. 지난 UCL 8강 2차전 유벤투스와 홈경기에서는 벼랑 끝으로 몰렸던 기억도 있다.
호날두가 나서야 한다. 호날두의 올 시즌 UCL 활약상은 경이적이다. UCL 11경기에서 1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UCL 최초로 11경기 연속골에 성공했고, 개인 통산 120호골(151 경기) 달성이란 대기록도 남겼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UCL이 호날두를 위한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승장구하던 호날두가 잠시 주춤했다.
뮌헨과 맞붙은 UCL 준결승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올 시즌 UCL 출전 경기 중 유일한 무득점이었다. 내용도 좋지 못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유효 슈팅 하나 없었다. 골망이 출렁인 순간이 있었지만 핸드볼 반칙이었다.
호날두 자신의 연속골 행진이 뮌헨에 의해 끊겼다. 한 번의 침묵은 넘길 수 있어도 두 번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기록도 깨야 한다. 호날두는 자신이 세운 UCL 한 시즌 최다골(17골)을 넘어서야 한다. 최대 2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득점포 가동과 함께 결승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몸 상태는 최상이다. 호날두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배려로 지난달 29일 CD 레가네스와 리그 맞대결에서 휴식을 취했다. 체력적인 문제 없이 UC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 나설 수 있다.
뮌헨은 결승 진출을 위해 최소 2골 이상이 필요하다. 레알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물러설 수가 없다. 호날두에게 기회다. 레알의 장기인 빠른 역습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공간과 득점 기회가 많을 수 있다.
뮌헨은 수비의 핵심 제롬 보아텡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완벽한 후방 전력을 내보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득점포 가동과 함께 레알의 3시즌 연속 UCL 우승 도전에 앞장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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