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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군사분계선서 손 맞잡고 …‘평화의 집’으로


입력 2018.04.27 09:53 수정 2018.04.27 10:48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2000년 DJ·2007년 노무현-北 김정일‘악수’판문점서 재현

한반도비핵화·평화정착·관계발전…‘비핵화’명문화 주목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00년 DJ·2007년 노무현-北 김정일‘악수’판문점서 재현
한반도비핵화·평화정착·관계발전…‘비핵화’명문화 주목


'평화, 새로운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2018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막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은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두 손을 맞잡으며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전세계를 통해 생중계됐다.

남북 정상이 마주한 것은 11년 만으로, 평양이 아닌 남측 구역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았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위해 내려오는 것은 최초다.

문 대통령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양 정상의 역사적인 첫 대면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는 18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을 연상시킨다. 2000년 당시 남북 두 정상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당시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올 것이라 확신할 수 없었지만, 갈색 점퍼 차림의 김 위원장의 모습이 먼저 카메라에 잡혔다.

현장에는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김 대통령을 맞았고,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의 비행기 앞에서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양 정상은 두 손을 맞잡고 한참을 흔들었고, 이 모습은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 방북하며 세기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노 대통령은 4.25 문화회관 광장 입구에서 마중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마주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고, 노 대통령이 이를 맞잡으며 두 번째 정상 간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다.

2018년 현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분단 이후 세 번째 남북 정상 간 만남으로 기록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북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환영식→정상회담→환영 만찬 순으로 회담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식 회담은 2~3시간 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인 만큼 남북이 어느 수준까지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어떤 성과물을 만들어 낼지가 관건이다.

남북 정상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관계발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관심이 판문점에 집중되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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