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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 예일대 교수 등 5명 올해 호암상 수상자 선정


입력 2018.04.10 10:08 수정 2018.04.10 10:42        이홍석 기자

박남규·고규영 교수, 연광철 성악가, 강칼라 수녀 등

호암재단, 6월 시상식과 포럼 등 다양한 공익 행사 개최

올해 호암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오희 예일대 석좌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고규영 KAIST 특훈교수, 연광철 성악가, 강칼라 수녀.ⓒ호암재단
박남규·고규영 교수, 연광철 성악가, 강칼라 수녀 등
호암재단, 6월 시상식과 포럼 등 다양한 공익 행사 개최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0일 '제 28회 호암상 수상자'에 오희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에 오희(49) 교수를 비롯,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61) KAIST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연광철(53) 성악가(예술상), 강칼라(75)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다.

수상자들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와 댄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6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자연의 질서를 밝히는 수학자'로 알려진 오 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성과로 상을 수상했다. 이는 고사리 잎이나 눈송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탈 구조의 기하 해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교수는 이미 현대 수학계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수학자로서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의 '새터상'을 수상하고 2017년 미국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된 바 있다.

'미래 태양광 발전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박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 것으로 해당 분야의 국제적 연구 경쟁을 촉발시켰고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들을 앞서 개발하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의학상을 수상한 고 교수는 모세혈관 및 림프관 연구 전문가로 암 혈관을 없애는 기존 치료법 대신 오히려 정상화시키는 역발상적 접근으로 항암제 전달 효율성을 높여 암의 성장과 전이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 규명을 통해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해 오는 등 암 혈관 생성에 관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오페라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성악가인 연 씨는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 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25년 동안 세계의 주요 오페라 무대를 누벼 온 최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로 동양 출신 성악가의 한계를 각고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정확한 발성과 뛰어난 곡 해석력,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덩치는 작지만 노래는 거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센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 수녀는 지난 1968년 척박한 한국 땅에 온 이탈리아 시골 출신의 수녀로 사회에서 격리·외면당한 한센인의 친구, 어머니가 돼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데 평생을 바친 공로로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고창 호암마을에서 극도의 검소와 절제의 삶 속에 이웃 주민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강칼라 수녀는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 6회 호암포럼(공학·의학)'을 비롯, 전국 청소년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8회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을 수여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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