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불쌍하다"→"반성한다" 논평 수정

김성태 "당 공식논평 아냐"…장제원 논평으로 '진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밝힌 논평을 취소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의 논평으로 변경했다.

한국당은 전날 홍지만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농단이라는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도 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어제 논평이 공식논평이라고 확정 짓기는 어렵고, 내용을 수정해 다시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홍 대변인의 논평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대통령이 참모들을 보고서 작성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서 무기력했음을 반성한다"는 장제원 대변인 명의의 새로운 논평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