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으로 존재감 드러낸 中, 양제츠 방한에 靑 주목
시진핑 특별대표로 방한, 정의용 만찬 이어 文대통령 접견
3자구도서 남북미중 4자구도로 대전환…‘中 메시지’ 주목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양제츠는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일단 청와대는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곧 열릴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나 처음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혔고, 이번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문제를 거론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개최 성사로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의 폭을 넓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북중 회담을 계기로, 중국은 그간의 ‘차이나 패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반도 대화 국면의 새 ‘변수’로 등장했다. 따라서 대화 국면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한국 정부는 물론, 북미 회담을 통해 곧바로 비핵화 논의를 담판 지으려 했던 미국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양제츠가 '시진핑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고, 향후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4월말과 5월로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양제츠는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접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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