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로 새 아파트 반사이익?…3월 분양 청신호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로또청약’ 단지 논란도 계속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지위양도 제한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금융규제 등에 이어 안전진단 기준 강화, 서울시의 이주시기 조정이 발표되는 등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규제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3월 분양성수기를 앞두고 용인과 수원 등 수도권을 비롯한 신규 아파트 청약단지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고분양가의 논란을 빚은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은 최근 1순위 청약마감 결과, 평균 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으로 102대 1을 넘었다.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의 1순위 경쟁률은 지난 2015년 11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파크’ 경쟁률인 10.48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최고 경쟁률을 보인 전용 84㎡A형의 가점제 적용 당첨 커트라인은 60점이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동문건설이 수원 팔달구 인계동 중심축에 선보인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도 착한 분양가에 힘입어 평균 3.41대 1의 청약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순위 내 마감했다. 반도건설의 대구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차’ 역시 9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1차분 미분양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대형을 제외하고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며 “청약 비조정대상지역인 이들 3개 단지가 청약에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3월 알짜단지가 대거 선보이는 서울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달에는 서울 등 수도권 3만가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5만3000여가구가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를 비롯해 ‘서초 우성1 재건축’, ‘마포 염리3 재개발’ 등 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9일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다보니 벌써부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 대한 반사이익과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또 다른 ‘로또 단지’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28일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분양가를 3.3㎡당 416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됐던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분양가(4160만원)와 동일하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근래 강남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대 일반분양 물량인데다 분양가를 낮춰 주변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분양가를 낮췄다 하더라고 평당 4000만원이 넘는 만큼 현금 자산을 웬만큼 보유하지 않고서는 청약을 넣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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