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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외교부 패싱?…문정인이 내뱉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


입력 2018.02.28 17:21 수정 2018.02.28 18:15        이배운 기자

문 특보 “한미연합훈련, 4월 첫 주에 재개될 듯”

송영무 “그 사람 결정할 위치 아냐”…또 갈등 빚나

송명무 국방부장관(왼쪽),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 ⓒ데일리안

문정인 특보 “한미연합훈련, 4월 첫 주에 재개될 듯”
송영무 장관 “그 사람은 그런 것 결정하는 위치 아냐”…또 갈등 빚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가 한미연합훈련이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 군사 당국이 훈련 재개시기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특보가 사전 조율 없이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것은 외교 마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문제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훈련은 4월 첫 주에 재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 재개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미간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또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을 받자 “한미 양국이 동맹으로서 함께 판단할 일”이라며 “양국 국방장관과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절차 준수 입장을 내세우던 상황이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사람은 그런 것을 결정하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은근히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맞다고 얘기하기도, 틀리다고 얘기하기도 그렇다”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달 10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국방부가 한국 상황에 맞게 조금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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