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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에 밀린 이지영, 삼성 포수 활용법


입력 2018.03.01 00:09 수정 2018.03.01 06:2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정상급 수비력 지녔지만 타격에서 아쉬울 수밖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지난 해까지 삼성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이지영 ⓒ 삼성 라이온즈

FA로 거물급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 안방을 지난해까지 지킨 이는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신고선수로 팀에 입단해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켜 마침내 주전자리를 꿰찼다. 삼성 포수계보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 이만수나 진갑용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이지영은 꾸준한 활약으로 삼성 왕조 구축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지영의 약점 역시 뚜렷하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매우 낮은데다 장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령 3할 타율을 기록해도 타격 생산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처럼 2할대 초반의 타율(0.238)을 기록한다면 리그 최하위권의 OPS(0.579)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지영은 주전을 차지한 이후로 가장 좋지 않은 타격 기록을 남겼다. 그의 부진에 대안 마련이 필요했던 삼성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매년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생산력을 기록하던 강민호의 영입이다.

2017시즌 포수 OPS 순위(300타석 이상 소화 기준). 삼성의 지난해 주전은 최하위권의 타격 생산력을 기록했던 이지영이지만 올해는 최상위권이었던 강민호가 그 자리를 지킨다.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이상 이지영이 안방마님 자리를 내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삼성은 올시즌 이지영을 어떻게 활용할까.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방안은 이지영을 백업 포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제2포수로 이지영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다. 체력과 타격에서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인 안정적인 수비에 집중한다면 타격이 강점인 강민호와 최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수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이지영이 급격한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느냐다. 2018시즌 연봉 역시 2억 1000만원으로 적지 않다. 백업 포수로 활용하기엔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격력이 아쉬운 이지영이지만 지난 5시즌간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과 녹슬지 않은 수비 기량을 갖추고 있다.

KBO리그는 만성적인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후에도 팀을 이적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한 최경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주전으로 활용 가능한 포수의 가치는 상당하다. 삼성 역시 이지영을 활용해 포수가 급한 몇몇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춘다면 상당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물론 당장 이지영이 빠진다면 백업 포수로 권정웅이나 김민수처럼 경험이 일천한 선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은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롯데 시절부터 어린 백업 포수들을 이끌고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선수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강민호와 함께할 4년 동안 다음 세대를 이을 어린 포수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명문 구단 삼성의 주전 포수를 꿰찬 이지영은 시련을 이겨내고 잡초처럼 살아남은 선수다. 올시즌 이지영은 프로에 입문하던 시점처럼 시련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남의 얘기였던 1군 생존 경쟁의 가시밭길이나 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보면 백업 포수로 강점을 극대화해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팀의 주전으로 우뚝 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전급 포수를 둘 보유한 삼성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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