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남자 팀추월 선전에 ‘철인’ 이승훈 있었다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
맏형 이승훈이 레이스 이끌며 대등한 승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이 나선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레이스였다.
특히 맏형으로 가장 앞에서 후배들을 이끈 ‘철인’ 이승훈의 존재가 돋보였다.
앞서 이승훈은 5000m와 1만m를 모두 소화하며 체력을 소진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5000m에서는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고, 1만m에서는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4위에 올랐다.
힘들 법도 하지만 이승훈은 후배들과 함께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위해 또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맸다.
한국은 호바르 뵈코, 닐센, 페데르센이 나선 노르웨이에 한 바퀴 돌았을 때 0.55초 뒤졌지만 6바퀴를 남겨 놓고 이승훈이 선두로 나서면서 무섭게 격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은 이승훈이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5바퀴를 남겨 놓고 0.13초, 4바퀴를 남기고 0.19초 차이로 노르웨이를 앞질렀다.
하지만 이승훈이 뒤로 물러나자 다시 근소한 차이로 뒤떨어졌다. 급기야 2바퀴를 남기고 1.21초 차이로 노르웨이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국은 다시 이승훈을 앞으로 내세우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아쉽게 1.21초 차이로 노르웨이보다 결승선을 늦게 통과했다. 그러나 이승훈은 끝까지 역주를 펼치면서 자신의 맡은 임무를 훌륭히 소화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후배들과 많게는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도 철인 이승훈의 질주는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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