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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평창 겨울의 전설, 본격 스타트


입력 2018.02.11 19:26 수정 2018.02.11 19: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5000m서 6분14초15, 전체 5위로 골인

주 종목인 매스 스타트 위한 몸 풀기

5000m서 5위 성과를 거둔 이승훈.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빙속의 전설 '빙신(氷神)' 이승훈이 5000m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승훈은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 6분14초15로 골인했다. 최종 결과 5위.

당초 메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종목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록도 좋았고, 선수 본인 역시 경기 후 만족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쟁 상대들이 너무 강했다. 이승훈은 8조에 모습을 드러낸 뉴질랜드의 피터 미카엘이 0.08초 기록을 앞당기며 금메달을 놓쳤고 이후 등장한 금, 은, 동 선수들에 의해 순위가 5위까지 밀렸다.

이승훈은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서 장거리 세계 최강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골인한 바 있다. 크라머의 기록에 2초35 뒤진 6분16초95의 만족스러운 성적이었고, 이와 함께 이승훈은 올림픽 장거리 빙속 역사상 메달을 딴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5000m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이승훈의 평창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당초 이승훈은 5,000m를 비롯해 1,500m와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보다 집중하기 위해 1500m를 포기, 팀 레이스와 장거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일단 3일간 푹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5일에는 빙속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10,000m에 나선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지만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것이 10,000m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실제로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대회 당시 2위 기록에 그쳤으나, 당대 최강자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반칙을 저질러 실격되는 바람에 어부지리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후부터는 자신의 주력 종목이 시작된다. 바로 팀 추월과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매스 스타트다. 팀 추월은 18일 예선을 거쳐 21일 결선이 열린다.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의 마지막 종목인 매스 스타트는 24일 펼쳐진다.

이승훈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이번 평창 대회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 출신이 이승훈에게 가장 알맞은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이 기록으로 경쟁하지만 쇼트트랙처럼 단체 출발하는 매스 스타트는 순위 경쟁의 묘미가 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출신답게 작전을 잘 짜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지구력까지 겸비해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고, 월드컵 랭킹은 당연히 1위다.

매스 스타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나 장거리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다. 크라머는 그동안 매스스타트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없지만 이번 올림픽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간과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그런 크라머도 매스 스타트에서는 이승훈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간다. 그는 올림픽 직전 인터뷰서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에게 아주 중요한 종목이다. 우리가 결승에서 만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훈은 오히려 여유가 있다. 그는 크라머와의 맞대결 전망에 대해 "너무 좋다.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설로 접어드는 이승훈의 평창 올림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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