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탄생일...삼성 경영정상화 속도 빨라질까
12일 108주년 맞아...특별한 행사 예정 없어
내달 창립 80주년-삼전 주총 등 굵직한 행사 '주목'
12일 108주년 맞아...특별한 행사 예정 없어
내달 창립 80주년-삼전 주총 등 굵직한 행사 '주목'
12일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탄생 108주년을 맞은 가운데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지난해 2월 구속된 후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날때까지 1년간 공백을 메우고 삼성의 경영정상화에 시동이 걸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12일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탄생을 비롯, 내달 삼성 창립 80주년 기념식과 삼성전자 주주총회 등 굵직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0년에는 ‘호암 백년, 미래를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음악회와 기념식, 학술포럼, 기념책자 발간 등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개최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보내왔다. 삼성 측도 "현재 특별한 행사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일단 내달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경영 관련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달에도 12일 이병철 선대회장 탄생일을 비롯,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삼성의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이 때문에 발표를 하더라도 내달 22일 삼성 창립 80주년과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등의 행사에 보다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1988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 2의 창업’을 선언한지 30년만에 '제 3의 창업'과 같은 선언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수형 생활로 인한 공백을 메워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지난 2010년 발표된 5대 신수종 사업(의료기기·발광다이오드(LED)·태양광·바이오제약·배터리)에 이은 인공지능(AI)·로봇·전장부품 등과 같은 신성장동력 육성에 관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신성장 사업들의 육성 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큰 그림을 내놓고 이에 대한 전략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 경영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단 1년간 수형생활로 심신이 지친 상황으로 경영복귀 후 성과를 감안하면 옥중 경영구상을 다듬고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집행유예 석방인 상황으로 재판 결과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경영복귀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특검과 삼성 모두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것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기 경영복귀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후 적절한 시점에 따로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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