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으로 유혹하라'…브랜드 철학 담은 '네이밍 마케팅' 눈길
제품과 브랜드 정체성 한 눈에…소비자 사로잡는 네이밍 마케팅
매일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가 셀 수 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네이밍 마케팅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뇌리에 한번에 각인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명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 변화가 빠른 화장품·패션 관련 업체들은 브랜드 네이밍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보고 있으며, 전문 네이밍 회사에 큰 비용을 지불하며 의뢰하는 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브랜드 전문가 데이비드 아커 버클리대학교 교수는 "이름을 창조하는 일은 몇몇 직원이 부엌 식탁이나 회사 식당에 앉아 브레인 스토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철학과 제품 특징을 담아낸 네이밍 마케팅 사례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파파레서피'는 원래 ‘아빠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론칭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딸을 위해 아빠인 김한균 대표가 만든 유기농 호호바 오일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해외 시장 수요까지 늘면서 현재 브랜드명으로 바꿨다.
실제 '파파레서피'는 세계 각지에서 원료를 직접 찾아 화장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으며, 김한균 대표는 가족들을 위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발굴에 집중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다.
H&B(헬스&뷰티) 전문 기업 '텐마인즈'는 기업명에 '열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철학을 담았다. 텐마인즈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10분의 힐링을 선사하는 브레오, 허그브레오, 아쿠아쿠, 니들아쿠 등 다양한 마사지기 및 마스크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기업가치, 도전 정신, 리더십, 사업 전략, 자율, 창의, 회의문화, 가족 우선, 비전, 사명감 등 10가지 철학에 대한 ‘텐마인즈’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상품 네이밍에 공을 들이고 있다. '히트텍'이나 '에어리즘' 등 제품 특성을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상품명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따뜻하고 세련된 기능성 이너웨어 '히트텍'은 2006년 출시 후 반값 할인 행사 때마다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땀을 빠르게 말려주는 신소재 이너웨어 '에어리즘' 역시 쾌적한 착용감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박재현 브랜딩컴 대표는 "브랜드명은 ‘마케팅 전략의 언어적 전환 작업’이 돼야 소비자를 사로 잡을 수 있다”며 “유혹하지 못하는 브래드명은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휘센 에어컨'은 대자연의 바람을 연상시키는 북유럽 이미지의 언어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더위'하면 '휘센’이라는 공식을 받아들이게 했다”며 "브랜드의 명확한 콘셉트를 보여주고, 마케팅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언어를 찾는 것이 브랜드 네이밍 작업이다"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