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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긴 터널 지난 국내…해외는 고군분투


입력 2018.01.03 16:40 수정 2018.01.03 17:56        김유연 기자

내수사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고전

해외사업, 영업적자·재무구조 심각…자본잠식 위기

베이징 한국성에 문을 연 뚜레쥬르 브랑제리 앤 비스트로.ⓒCJ푸드빌

CJ푸드빌이 계열사 합병과 점포 확장 등을 통한 지속적인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외식업계 선발주자로 양호한 시장입지를 견지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면서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은 2000년 6월 설립된 CJ계열의 외식사업 전문업체다. 설립과 함께 CJ로부터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운영부문을 양수해 주력사업으로 영위해 왔으며, 2004년 외식사업계열사 흡수합병 및 2006년 CJ의 베이커리 사업부문 현물출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7년 9월 말 기준 CJ가 CJ푸드빌의 지분 96.0%를 보유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국내 매출의 70% 이상을 창출하는 '빕스'(패밀리레스토랑)와 '뚜레쥬르'(베이커리), '투썸플레이스'(커피전문점)가 선도적인 시장지위와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구조상 시설운영/투자, 마케팅활동, 신규 브랜드 개발 등과 관련된 고정적인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마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내수시장은 지난해 9월 누적 별도기준 영 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시장에서의 만성적인 영업적자로 인해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해외사업에서 153억3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2015년에는 손실액이 202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해외사업의 무리한 확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CJ푸드빌의 신용등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은 'A2-'을 유지하고 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CJ푸드빌은 적자 브랜드 및 점포 정리, 실적부진 자회사의 영업중단 등을 통한 비용절감, 투썸플레이스의 높은 성장세로 2017년 9월 누적 별도기준 수익성은 회복된 모습이나, 고착화된 해외 자회사의 적자구조와 업계 경쟁심화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준의 연결기준 수익성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사업은 2010년 전후로 중국, 베트남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해 연결기준 매출의 약 10%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미흡한 시장입지로 인해 아직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회사 수익구조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CJ푸드빌은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손실이 이어져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에서 400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에만 10여 차례에 걸쳐 해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과 유상증자 등을 단행해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회사가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어 재무구조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여건을 감안한 투자 속도와 규모 조절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해외 투자 확대 가능성과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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