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발리슛’ 손흥민의 아쉬웠던 새해 첫 경기
폭우 속에 고군분투했지만 공격 포인트 실패
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 무산
손흥민(토트넘)이 새해 첫 경기에서 폭우 속에 고군분투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음에도 3연승을 질주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이 홈팀 스완지를 압도한 경기였다. 특히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좌측면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톰 캐롤의 반칙을 얻어냈다. 이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을 대신해 전방을 책임진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보지 못한 듯 보였다.
선제골 이후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폭우가 문제였다. 손흥민은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탓에 드리블과 패스 등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체력적인 부담만 더해지는 모양새였다.
후반 32분에는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에 손흥민은 머리를 감쌀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토트넘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요렌테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선 케인이 좌측에서 넘어가는 크로스를 올렸다. 델레 알리가 볼을 잡아 재빨리 박스 안쪽으로 진입했고, 두 차례의 슈팅 끝에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 2명이 알리의 슈팅을 막아서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두 번의 슈팅 시도와 한 차례의 키패스 및 드리블 돌파 성공을 기록하며 완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볼을 소유했고,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골문을 살짝 벗어난 발리슛도 매우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흥민은 곧바로 웨스트햄과 리그 홈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주어진 휴식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손흥민은 폭우 속에 치러진 경기 탓에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지만, 이제 또 다시 출전을 대비해야 한다. 에릭 라멜라는 여전히 정상적인 몸 상태와 거리가 멀다. 무사 시소코는 손흥민을 대체하기에 아직 부족하다. 손흥민이 아쉬운 활약상을 남겼음에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만큼, 선발 출격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손흥민과 맞대결이 기대됐던 기성용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지난달 31일 왓포드전부터 부상 복귀가 예상됐지만 5경기 연속 결장이다. 스완지가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기성용과 손흥민이 2018년 새해 첫 경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국내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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