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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귀국한 신동빈 회장의 첫 행보는


입력 2017.12.28 06:00 수정 2017.12.28 06:09        김유연 기자

계열사 상장·지배구조 개선 작업 '박차'

중장기적으로 '원롯데' 기대감 높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라는 악재를 피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 실현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재판과 사드 보복 등 대내외 악재로 미뤄졌던 계열사 상장이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2일 '총수일가의 경영비리'로 법정에 섰지만, 대부분 혐의가 무죄로 결론났다.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크고, 2~3심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나 당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판 직후 신 회장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고,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내년 초 귀국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 기간에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의 밑그림은 그리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귀국 후에는 미루었던 롯데그룹의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계획대로 '뉴롯데' 체제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일본)→호텔롯데(한국)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지배구조 개선을 이룬 덕분에 순환출자 고리가 50개로 줄었고,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11개로 줄었다.

롯데는 내년 4월까지 해소해야 하는 11개의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현금출자와 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 이동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일단 경영권 분쟁이 현재 진행형이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데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어 앞으로 지배구조 변화 가속화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GRS(옛 롯데리아) 등 계열사 상장과 함께 롯데지주 보유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검찰 수사 등으로 연기됐던 호텔롯데 상장은 이르면 내년 중에 재추진할 방침이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호텔롯데와 롯데지주를 합병함으로써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각종 재판과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호텔롯데가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롯데케미칼(12.68%),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1.13%), 롯데제과(3.21%) 등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계열사들은 여전히 일본 롯데에 종속돼 있는 상황이다. 즉,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핵심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호텔데를 상장시키면 일본 롯데가 보유한 한국 롯데 지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M&A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남방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직접 만나 사업 현안 및 투자 증진 문제를 논의하는 등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나프타 분해 설비 증설 프로젝트에 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인도네시아 합성수지(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생산 업체 2곳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베트남을 직접 찾아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베트남 호찌민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에는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신 회장은 이러한 이슈로 인해 롯데는 중장기적으로 '원롯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원리더'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호텔롯데와 롯데지주 합병 가능성이 있고 롯데쇼핑 계열사 홍보조직 통합, 유통 데이터 통합 시스템 구축도 계획 중"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원롯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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