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엘클라시코서 한 수 위 축구 레슨
예상과는 달랐다.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일방적이었다. 올 시즌 리그 첫 엘 클라시코 더비 맞대결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3-0. 레알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바르셀로나는 상대의 심장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매치에서 3-0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환희가, 레알에는 악몽과 같은 엘 클라시코 더비였다. 경기 전 더비 매치의 특성상 치열한 명승부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바르셀로나는 분명 레알보다 더 강했다. 준비도 잘 됐고 여유도 있었다. 갈 길 바쁜 레알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하며 방황했고 바르셀로나는 이러한 상대의 허점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너무나도 대조되는 양 팀의 올 시즌 행보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지단 감독은 메시를 의식한 탓인지 활동량이 좋은 코바치치를 이스코를 대신해 선발 출격시켰다. 최대한 중원에서 많이 움직여 메시를 꽁꽁 묶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공격수들은 결정력이 부족했고 수비수들은 역습 상황에서 텅 빈 뒷공간을 바라봐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이 점을 노렸다. 서두르지 않았다. 굳이 라인을 올리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올라오면 이 점을 파고들었다.
레알이 전방 압박을 서두르자 바르셀로나는 후방을 공략했다. 첫 번째 선제 득점도 유사한 상황이었다. 크로스가 전진한 틈을 타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재빠르게 공격 전개를 이어갔고 라키티치와 로베르토를 거친 공은 수아레스에게 연결 되며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17분 추가 득점 상황도 유사하다. 레알이 전진하자 바르셀로나는 서서히 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고 이후에도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카르바할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2-0을 만들었다.
레알은 조급했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코바치치를 필두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었지만 이내 섣불리 공격 전개에 나섰다가 상대에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메시와 호날두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메시는 만들었고 호날두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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