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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 넘어 통합몰로…타사 브랜드 손잡고 모바일족에 구애


입력 2017.11.15 15:47 수정 2017.11.15 15:54        손현진 기자

브랜드·품목 다양하게 갖춘 '통합몰' 운영…급증하는 온라인 쇼핑족 겨냥

해외 유명 브랜드 단독 입점하고…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프리미엄' 내세워

패션업계에서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는 자사몰 개념이 바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통합 온라인몰 S.I.빌리지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업계의 '자사몰'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자사 브랜드만 한데 모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타사 제품까지 다양하게 끌어안은 '통합 쇼핑몰'로 거듭난 곳이 늘고 있어서다.

LF의 공식 쇼핑몰 'LF몰'은 현재 해지스·닥스·질스튜어트 등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해외 명품과 화장품, 리빙제품까지 아우르는 11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 코너에선 구찌·프라다를, 뷰티 코너에선 SK2·에스티로더,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를 만나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LF몰은 자사 브랜드 중심에서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F몰은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면서 입점 브랜드를 성별, 품목 등 직관적인 기준으로 나열하고 이를 소재와 패턴, 핏 등 다양한 조건으로 정렬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 리뉴얼을 단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S.I.빌리지닷컴도 '보브' '지컷' 같은 자사 패션 브랜드와 명품, 뷰티, 리빙 관련 쇼핑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몰이다. 지난 9월 오픈 1주년을 맞은 S.I.빌리지닷컴은 병행수입이 아니라 정식 판권을 확보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배경으로는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65조원으로, 2001년(3조3471억원)에 비하면 약 20배 성장했다. 또한 올해 7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조56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사상 최대치였던 올해 5월(6조3485억원) 거래량 기록을 경신한 수치이기도 하다.

국내 패션업계는 2011년 11.8% 성장한 이후로 매년 4% 미만의 낮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온라인 전략을 강화해 매출 신장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H패션몰' 메인 화면 캡처. ⓒ데일리안

해외 유명 브랜드를 온라인 단독으로 입점하는 것도 자사몰의 진화 전략 중 하나다. 한섬의 자회사 현대G&F와 한섬글로벌이 운영하는 'H패션몰'은 미국 유명 브랜드 DKNY와 CK 캘빈클라인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현대G&F 관계자는 “패션 소비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부터 브랜드 본사와 온라인 판매 여부를 협의해 왔다"며 "두 브랜드 모두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고객들의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해 온라인 채널 확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H패션몰은 한섬이 자사 브랜드를 판매하는 '더한섬닷컴'과 별개로 타미힐피거·클럽모나코·아메리칸이글 등 수입 브랜드와 루스앤라운지·SJYP·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 등 국내 브랜드 5개를 판매하는 종합 온라인 패션몰이다. 한섬이 지난 2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기존 'SK패션몰'이었던 온라인몰을 H패션몰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상품 종류를 확대하는 것 외에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프리미엄 전략'도 활용된다.

한섬은 오는 20일 더한섬닷컴에서만 판매하는 '윈터 기프트 패키지'를 출시한다. 회사 측은 일부 브랜드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자사 7개 브랜드가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연말에 선물할 수 있는 장갑·머플러·모자와 함께 커틀러리 세트(식사용 나이프 및 포크 총칭) 등 브랜드별 다양한 아이템으로 패키지를 구성했다.

한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지난 8월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 구매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객에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고 ‘프리미엄 패션몰’로서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 패키지 출시를 시작으로 브랜드별로 온라인 상품 기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2015년 브랜드별로 운영된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 SSF샵을 열고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는 2030 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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