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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노크한 동남아 아마존 '라자다'…업계 위협


입력 2017.11.07 15:46 수정 2017.11.07 17:56        김유연 기자

'라자다' 국내 상륙…"한국과 동남아 연결 할 것"

국내 이커머스 시장 위축 VS 단기간 영향 미미

라자다 Online Festival.ⓒ라자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라자다' 그룹이 한국 셀러 모시기에 나섰다. 라자다가 한국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중국과 동남아,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75%에 달해 스마트폰 뱅킹 등록 고객이 4800만명 이상일 정도로 고도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7일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라자다는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진출 방식은 한국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 형태다.

라자다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는 기업이다. 2012년 오픈 후 현재 전 세계 13만5000명 이상의 셀러와 3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가전제품부터 헬스&뷰티, 의류 및 스포츠용품에 이르기까지 약 2억1000만여개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국내 파트너십 추진과 한국 브랜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라자다는 셀러들이 상품 등록, 가격 오퍼와 주문접수 등 온라인 관리를 쉽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라자다 유니버시티, 라자다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초보셀러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의 최대 경쟁사 아마존 역시 몇년 전부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셀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추수감사절 이튿날)와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 12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국내 기업과 셀러들의 해외 판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2013년 한국법인을 세운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셀러 전담팀을 꾸렸다. 또 판매자가 제품 정보를 등록·관리하는 '셀러 센트럴 시스템'과 셀러 전용 문의 시스템인 '셀러 서포트'에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도 역직구 시장에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 진출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2006년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G마켓 글로벌숍' 영문숍을 오픈하고 영문 및 해외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3년에는 중문숍을 추가 오픈했으며 2015년에는 글로벌숍 모바일 앱도 론칭했다.

11번가도 최근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11번가'를 본격 론칭했다. 글로벌 11번가는 기존 '중문 11번가'의 배송가능지역을 중국에서 홍콩·대만 등 중화권으로 넓힌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에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된다면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화권을 타깃으로 역직구 사업을 해온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일정부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주장이 '기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역직구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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