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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내로남불’ 논란...野 “이중인격” vs 靑 “쓴 기사대로 사는가”


입력 2017.10.31 16:57 수정 2017.10.31 17:09        황정민 기자

“특목고 없애자”더니 자녀 국제중 진학…‘말 따로 행동 따로’

野 “위선의 극치” 맹공…“지명 철회하라”

2014년 10월 17일 당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인사청문회를 열흘 앞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더군다나 제기된 의혹들이 그간 홍 후보가 평소 주장해왔던 바와 ‘전면배치‘ 되는 사안들인 만큼, 야 3당은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포탄 세례를 퍼부었다.

이에 청와대는 31일 홍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특목고 없애자”더니 자녀는 국제중 진학…‘말 따로 행동 따로’

‘내로남불’ 지적의 발단은 ‘쪼개기 증여’ 의혹이다.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부의 되물림’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상속에는 세금을 더 매겨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까지 발의했지만, 정작 본인은 장모로부터 건물을 물려받을 때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증여를 분할해 받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3억원 가량의 세금을 줄였을 뿐 아니라 아파트·건물 상속으로 4년간 34억원 가량의 재산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후보는 또 그간 “특목고 폐지”를 주장해왔음에도 불구, 본인의 딸은 특목고 진학률이 80%가 넘는 국제중학교에 진학시킨 부분도 ‘언행불일치’ 논란을 빚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野 “위선의 극치” 맹공…“지명 철회하라”

이에 야3당은 일제히 “이중인격자”, “위선의 극치”라며 홍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홍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합법적 절세 창구를 막자며 ‘홍종학 법안’까지 발의하면서 혹독하게 비판했던 부유층 절세를 그대로 활용해 수억원 이상의 세금을 챙겼다”며 “좌파 특유 ‘내로남불‘의 결정판”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인사참사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지명을 철회하거나 홍 후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양심 있는 일반 국민이라면 엄두도 못 낼 위선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이중인격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홍 후보는 위선의 극치고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홍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인사추천 검증 관계자를 전면 교체하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지명을 철회해야 하며 중소벤처기업 전문가를 찾아서 지명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의 이같은 공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의혹들이) 불법이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벗어나 있다. 법적인 문제를 보도해달라”며 “(기자) 여러분도 쓰신 기사대로 살아야 되는 것이지 않냐”고 했다.

공적인 위치에서의 주장과 실제 사생활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는 항변으로 풀이된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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