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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의혹' 홍종학, 국회 문턱 넘을 수 있나


입력 2017.10.31 04:20 수정 2017.10.31 06:07        이충재 기자

자질논란 커져 '재벌 저격수?'...쪼개기 증여·탈세 의혹

야당 "'내로남불' 상징 인물"…청와대 "본인 의혹 정리"

2014년 10월 17일 당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고액 증여와 학벌주의 저술, 비뚤어진 대기업관 등 자질 논란에 휩싸이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내달 1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권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는 "검증과정에서 다 본 것"이라며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인물"이라며 감싸기에 나섰다.

당초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 출신으로 청문회를 비교적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각종 의혹이 쏟아지며 국회 문턱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정가에선 국회의원 출신 공직후보자는 청문회를 무사통과한다는 이른바 '의원불패' 공식이 이번에 처음으로 깨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난처한 여권 '도덕성 상처'+'인사검증 문제' 도마에

청와대 입장에선 홍 후보자의 낙마는 상상하기 어려운 '악몽의 연속'이다. 앞서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한 박성진 후보자가 낙마한 후 38일 만에 지명할 만큼 고심 끝에 지명한 홍 후보자다.

홍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문제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물론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대한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회 파행을 겪은 여야의 대치 전선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가 탈세 의혹이 아니라 절세 여부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정리해야할 것 같다"며 "본인이 청문회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자질논란 '재벌 저격수'라더니..."장고끝에 악수"

인사청문회를 열흘 앞두고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양파 껍질 벗겨지듯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 홍 후보자는 '쪼개기 증여'와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8억원이 넘는 지분을 외할머니에게 증여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온 홍 후보자에 대한 '언행불일치', '내로남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홍 후보자가 1998년 쓴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라는 책에서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소양이 없다", "행복은 성적 순이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한계가 있다"는 등 '학벌주의 조장'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야당은 홍 후보자의 자질부족을 지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홍 후보자 인사는 장고 끝에 둔 대단한 악수 였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 인사는 중소기업이나 벤처에 전혀 전문성없는 코드인사라서 문제"라며 "부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하던 분이 자녀를 포함해 부의 대물림 문제의 한복판에 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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