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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사드 보복 뛰어넘나…잇따른 '선제 전략'


입력 2017.10.25 14:46 수정 2017.10.25 14:54        손현진 기자

LG생건 "사상 최고 3분기 실적 기록"…화장품 부문이 성장 견인

K뷰티, 中 현지 반응 여전히 좋은 편…차후 실적 회복이 관건

화장품업계에서 중국발 사드 이슈에 대응하려는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픈한 '오휘·VDL' 매장. ⓒ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가 올해 초 본격화된 중국발 사드(THAAD) 보복 이슈를 뛰어넘기 위한 선제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드로 인한 위험요소는 아직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업계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적 또한 회복 국면에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생건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1조6088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는 등 대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드 이슈로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측된 화장품 사업이 오히려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생건의 3분기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5%, 영업이익 7.7% 늘어 각각 7788억원, 1416억원을 달성했다. 이 외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사업은 역신장하거나 소폭 성장했다.

LG생건 측은 중국에서 자사 프리미엄 화장품 인기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했고, 중국 현지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 고급 백화점에 기존 입점된 '후', '숨' 뿐만 아니라 '빌리프', '오휘', 'VDL' 등 5대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입점하면서 현지 고급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G생건 중화권 화장품 마케팅 담당 김병열 상무는 "중국에서 5년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TOP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오휘, VDL, 빌리프의 중국 백화점 출시는 후, 숨과 함께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지난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한 1조53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2325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에 비해 화장품 부문의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57.9% 하락했고, 매출액은 17.8%로 대폭 줄었다. 이밖에도 국내 화장품 회사들 실적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해 뷰티업계에 사드 이슈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현재로선 사드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지만,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현지 반응은 여전히 좋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생건 측은 "중국 유통업체도 신규 브랜드 입점을 반겼다"며 "오는 11월에는 상하이 대표 상권의 백화점에 오휘, VDL 두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품박람회'에 참여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조기 임원 인사로 위기극복 의지를 다졌다. 아모레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변하는 시장환경 극복을 위해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로써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물러나고 안세홍 전 이니스프리 대표가 그 자리에 올랐다. 안세홍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13명에 대한 이번 인사이동은 당초 연말쯤 이뤄지던 정기인사에 비하면 2, 3개월 빨리 진행된 것이다.

아모레 측은 인사개편안과 함께 △혁신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역량 강화 △E-커머스 등 신 채널 대응을 통한 내수 성장 기반 확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 가속화 등의 미래 전략을 내세웠다.

아모레 역시 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 등 5대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방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이니스프리는 미국 뉴욕의 유니온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중동 두바이에 1호점을 연 에뛰드하우스는 중동 전역으로 매장을 넓힐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19일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DMX와 중국 내 독점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토니모리가 자회사인 청도법인에 물품을 공급하고, DMX가 이를 중국 온·오프라인 채널에 유통하는 내용이다. 총 계약 규모는 5년간 23억5000위안이며, 한화로는 4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토니모리 청도법인은 중국 내 제품 수입과 조달을 담당하고 DMX는 토니모리 심양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직영점과 가맹점에 대한 제품 공급, 유통가맹점의 추가 모집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널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은 DMX가 담당한다.

토니모리 해외사업부 중국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통환경 변화가 빠른 중국 시장을 더욱 정확히 분석하고, 상황에 맞게 새로운 유통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토니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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