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김기태, 포스트시즌 잔혹사 떨쳐낼까
포스트시즌 감독 승률 0.285, 상위 라운드 통과 없어
정규리그 1위로 충분한 휴식, 두산 상대 명예회복 나서
사령탑으로 세 번째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IA의 김기태 감독이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KIA와 두산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최대 7번의 혈투에 돌입한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고, 두산은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정규리그 1위 팀 감독으로 먼저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었던 김기태 감독에게는 이번 두산과의 맞대결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가 감독으로서 맞는 포스트시즌 무대는 이번이 세 번째다. LG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3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KIA로 옮긴 지난해 팀을 5위로 이끌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다.
다만 그는 아직 포스트시즌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이 이끌었던 팀이 상위 라운드를 통과할 확률은 ‘제로’다.
지난 2013년에는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만나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LG와의 5강 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잡고도 2차전에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데 실패했다. 감독으로서 맞이한 포스트시즌 승률은 0.285에 이른다.
반면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매 시리즈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서 삼성에 4승 1패,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NC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NC를 플레이오프서 만나 3승 1패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현재까지 포스트시즌 승률은 무려 0.846에 이른다. 여기에 두산은 선수단 대부분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겪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KIA와 김기태 감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KIA의 통산 11번째 우승은 김 감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자칫 이번에도 패한다면 큰 경기에 약한 감독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다. 과연 김기태 감독의 세 번째 가을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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