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확대로 스펙 아닌 핵심역량·직무적합도·잠재력 선발 기준
자기소개서 두괄식 선호...직무와 무관한 내용 오히려 감점 요인
블라인드 채용 확대로 스펙 아닌 핵심역량·직무적합도·잠재력 선발 기준
자기소개서 두괄식 선호...직무와 무관한 내용 오히려 감점 요인
구직자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려면 스펙이 아닌 직무 연관성과 잠재 역량이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스펙이 아닌 직무 연관성과 잠재 역량이 인재를 뽑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전남대, 충북대, 경북대, 부산대에서 개최한 ‘2017년 주요 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삼성·LG·한화·LS·코오롱 등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내용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주요 그룹들의 하반기 채용제도를 살펴보면 삼성은 커리어삼성을 통해 원서 접수를 받고 직무적합성 평가에 이어 오는 22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한다. 예년처럼 진행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그룹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한다.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새롭게 상시채용 면담 프로그램인 ‘힌트(H-Interview의 줄임말)’를 도입했다. 힌트는 지원자들의 ‘스펙(Spec)’에 대한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상시 면담을 진행하고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LG그룹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LG는 계열사별로 최대 3곳까지 서류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가 통과되면 오는 14일 인적성검사를 치르게 되는데 이를 통과하면 지원한 3개 회사에서 모두 면접을 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신입 공채이외에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SPEC태클’ 채용제도가 있다. 서류접수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받고 있으며, 기획서나 제안서에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전 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10월 초까지 각 부문별 서류접수를 마감하며 필기시험이나 인적성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전형과 심층 면접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이 그룹공채를 진행하며 계열사 간 중복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 E1은 별도로 채용을 진행한다.
한경연은 주요 대기업들의 서류전형과 면접 모두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직무관련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직무관련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관련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점을 성취했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지원하는 기업의 정확한 공식명칭을 적어야 하며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성검사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가 생각하는 그대로를 답변해야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올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서 대기업들도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직무와 연관된 경험과 지식을 잘 보여줘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