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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중화권 LCD 공세...LGD, 이노룩스에 밀려


입력 2017.09.29 12:48 수정 2017.09.29 12:59        이홍석 기자

중국 고객 주문 급감...대만 업체에 2년만에 1위 내줘

TV용 패널 점유율 30%선 붕괴 조짐...OLED 전환 시급

7-8월 각 업체별 TV용 LCD 패널 출하량.(단위:천대,%)ⓒ위츠뷰
중국 고객 주문 급감...대만 업체에 2년만에 1위 내줘
TV용 패널 점유율 30%선 붕괴 조짐...OLED 전환 시급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고객사들의 주문 물량 감소로 2년만에 월간 TV용 패널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업체들의 출하량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30%선이 위협받는 등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8월 각 디스플레이업체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전월(393만8000대)대비 3.6% 감소한 379만5000대를 출하해 대만 이노룩스(394만2000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G디스플레이가 월간 집계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2년여만으로 주요 상위 6개 패널 업체 중 유일하게 전월대비 감소했다.

위츠뷰는 “전체 고객사들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TV 업체과 LCD모듈 공급업체들이 패널 주문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사들이 향후 패널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도 재고 축적을 자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노룩스는 동남아시장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브라운관(CRT) TV를 LCD TV로 교체하는 수요에 힙입어 전월 5위였던 순위가 급등했다. 23.6인치과 32인치 패널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전체 출하량이 전월(305만9000대)보다 28.9% 증가했다.

LCD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거센 추격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같은기간 삼성디스플레이가 8.1% 증가(327만1000대→353만6000대)하면서 국내 두 업체의 8월 TV용 패널 출하량은 733만1000대가 됐다. 이는 전체 출하량(2302만1000대)의 약 31.8%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월(33.9%) 대비 2%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반면 BOE와 차이나스타(CSOT·이상 중국), 이노룩스와 AUO(이상 대만) 등 주요 중화권 업체들의 출하량 비중은 7월 57.4%에서 8월 58.7%로 약 1.3%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을 놓고 정부의 승인 허가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LCD를 넘어 OLED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LCD도 초대형에서는 품질과 수율면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OLED도 기술 격차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력·자원·자금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그 누가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8월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2302만1000대로 전월(2127만4000대)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로 올 상반기까지 치솟던 LCD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 등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TV업체들이 미리 재고물량 확보에 나선데 따른 결과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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