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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 깜깜이 인사 '점입가경'…김성진 vs 정지원 압축되나


입력 2017.09.28 15:53 수정 2017.09.28 16:58        전형민 기자

사상 유례 없는 추가 모집 뒤 유력 후보 돌연 지원 철회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 vs 대선캠프 라인 정치 알력 싸움說도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의 이사장직 공모가 점입가경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후보 추가 공모를 실시하더니 후보자들의 정치적 '뒷배'를 둘러싼 루머가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정치 알력 싸움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데일리안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의 이사장직 공모가 점입가경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후보 추가 공모를 실시하더니 후보자들의 정치적 '뒷배'를 둘러싼 루머가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정치 알력 싸움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지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이달 중순 1차 공모 마감 당시 유력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인데 "저보다 더 적합한 분들이 다수 응모하신 것으로 안다"며 도중하차 선언을 했다.

업계는 김 전 원장의 낙마로 거래소 이사장직이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간의 2파전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과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그는 2차 추가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거래소의 이사장 후보 추가 공개로 공모 지원 사실이 밝혀진 정지원 사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사상 유례 없는 추가 모집 뒤 유력 후보 돌연 지원 철회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 vs 대선캠프 라인 정치 알력 싸움說도


문제는 거래소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조차 이번 이사장 공모를 두고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유력 후보로 분류되던 김광수 전 원장의 '깜짝' 하차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3일 거래소 후추위가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겠다고 공표했을 때만 해도 "생각이 바뀐 건 없다"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는데 2차 공모 마감 하루 뒤 돌연 하차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대선캠프간 알력 싸움에 유력 내정자였던 김 전 원장이 '밀려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당초 금융감독원장과 거래소 이사장 등을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과 대선캠프 라인이 나눠서 내기로 했으나, 금감원장 인사가 꼬이면서 거래소 이사장 역시 예정과 어긋나 버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원장이 꼬여버린 거래소 이사장직 대신 기획재정부 산하의 KIC(한국투자공사)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김 전 원장의 이탈이 정 사장 쪽으로 돌아선 청와대의 입김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날 추가로 공모 지원 사실이 확인된 정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의 지역감정을 고려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차에 공교롭게도 유력 후보인 김 전 원장의 중도하차 발표 다음날 지원 사실이 공개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꼽혔다가 낙마했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원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이사장 인사가 정치적 이슈가 돼버린 것에 자조섞인 한탄이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정권만 바뀌면 이사장직을 두고 '낙하산' 논란을 지긋지긋하게 겪고 있다"면서 "이번 정권에서만큼은 낙하산 논란을 끝낼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11일과 24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한 뒤 10월말 이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을 열 예정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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