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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보다 대출금리 높은 케이뱅크


입력 2017.09.27 06:00 수정 2017.09.27 16:51        배상철 기자

신용 1~2등급 대출금리 5.12%…JT저축은행 중금리(5.0%)보다 0.12%p↑

정기적금 금리는 1.5%에 불과…저축은행업계 평균(2.58%)보다 1.08%p↓

예대금리차 2.5% 은행권 최대…"인터넷은행 출범 취지 무색" 비난 커져

케이뱅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낮게 책정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제1금융권인 케이뱅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은행연합회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신용 1~2등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5.12%로 JT친애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상품인 원더풀론(5.0%)과 비교해 0.1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다른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들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었다.

SBI저축은행 중금리 바빌론이 신용 1~3등급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5.9%였으며, IBK저축은행의 참좋은론(6.1%), 웰컴저축은행 텐대출(6.9%)도 케이뱅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반면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1.9%에 불과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인 2.35%보다 0.45%포인트 낮았다. 정기적금의 경우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1.5%로 저축은행 평균(2.58%)보다 1.08%포인트나 적어 차이는 더 심했다.

케이뱅크가 저축은행보다 낮은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대출금리는 더 높게 받으면서 점포를 없애고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저금리로 대출하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7~8월 예대금리차는 2.5%포인트로 은행권 전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은행들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예대율 규제 등 자본규제를 손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도 케이뱅크만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행보에 증자가 거듭 난항을 겪으면서 자본 여력이 부족해지자 예대금리 마진으로 일부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평균금리 상승은 일부 상품의 판매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요구불예금이 포함되면서 예대마진차가 크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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