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신 마에다, 로버츠 의중은?
오는 12일 SF전 선발 등판 대신 휴식
포스트시즌 선발 염두한 포석으로 풀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을 건너뛴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대신 다저스는 마에다의 로테이션을 하루 앞당겨 내보내기도 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에게는 다소 의아한 조치다. 그렇다고 해서 류현진이 특별히 부진한 것도 아니다. 일단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제외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테이션 탈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성적상으로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 4이닝 6실점 부진만 제외한다면 평균자책점은 1점대로 떨어진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격돌이 유력한 애리조나에 난타를 당하고도 곧바로 이전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설욕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심스럽게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2년 반 만에 마운드에 돌아왔다. 시즌 내내 비교적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3.59에 117.2이닝을 소화하며 현재까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혹시 모를 류현진의 부상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아무 탈 없이 잘 던지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당에 류현진의 어깨에 무리라도 온다면 다저스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다저스는 최근 2선발로 영입한 다르빗슈가 심각한 부진해 빠져 고민이 크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커쇼는 정규시즌에 비해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하다. 이는 현 다저스 선발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그 밖에 힐은 포스트 시즌에서 4경기 1승1패 4.50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고, 우드는 선발 경험이 없다. 불펜으로 4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하는 등 성적도 신통치 않다
반면 류현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실제 류현진은 통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준수하다.
다르빗슈의 예상 밖 부진에 근심이 많아진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류현진 선발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관리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이 가운데 비록 라이벌이긴 하나 다저스 입장에서는 지구 최하위 샌프란시스코 전 등판은 류현진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전 이후에 펼쳐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과의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에 류현진을 내세워 검증과 동시에 기선 제압에 나서려는 의도로도 풀이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휴식에 따른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일단 류현진은 다음 등판 때까지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힘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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