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 미국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나서


입력 2017.09.07 10:33 수정 2017.09.07 11:37        김해원 기자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공청회 동반 참석

월풀 주장 적극 반박...ITC 10월 5일 판정 예정

가전업계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의 주장에 공동 반박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퀵드라이브.ⓒ삼성전자

가전업계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에 공동 대응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날 미국 워싱턴 D.C ITC사무소에서 열리는 미국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에 대한 공청회에 동반 참석,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양사는 산업부 관계자들과 행사에 참석, 미국의 세탁기 수입이 급증하지 않았고 월풀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상품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월풀은 LG전자의 미국내 수입량이 급증해 피해를 입었다며 세이프가드 조사를 요청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갑작스럽게 늘어나 자국의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는 제도다. 반덤핑 조사와 달리 불법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다고 판정되면 수입이 제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청회에 앞서 I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조사 대상 기간인 2012~2016년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4.8%에서 2016년 6.5%로 증가했고 해당 기간 미국 내 세탁기 출고가 30% 이상 증가해 두 회사의 수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월풀의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월풀의 세탁기 사업의 어려움이 수입제품 때문이 아니라 월풀의 잘못된 경영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양사는 의견서를 통해 월풀이 소비자 선호가 뚜껑이 위에 있는 탑 로드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앞으로 넣는 프론트로드로 옮겨가는 추세를 감지하지 못하는 등 제품 혁신 등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월풀의 주장처럼 미국 업체 중 생산시설을 가동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사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특히 삼성과 LG가 미국 내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월풀의 청원대로 세탁기 부품까지 세이프가드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ITC는 오는 10월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해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