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외곽팀' 책임자 민병주 전 단장 7일 소환
온라인 여론조작 사건 실체 조사…윗선 지시 여부 등 추궁할듯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온라인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이버 외곽팀'의 책임자인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소환 조사한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7일 오전 10시 민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민 전 단장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댓글을 남겨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다시 조사하는 것과 관련,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책임자로서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자체 조사 결과 국정원이 민간인들까지 동원한 '사이버 외곽팀' 30여곳을 운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국정원 TF로부터 지난달 21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여론조작 활동에 가담한 민간인 외곽팀장 48명에 대해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검찰은 외곽팀의 운영에 국정원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외곽팀장들이 원세훈 전 원장 등과 공범이라고 보고 이들을 무더기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외곽팀 운영 내용을 캐묻는 한편,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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