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에도 여야 정치권은 '사분오열'
여야 '고성'으로 시작한 정기국회 사흘 차
추미애 "북한과 대화 노력" 발언에 바른정당 전원 퇴장
사상최대의 북핵 위기에도 정치권은 '사분오열(四分五裂)'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씨는 지난 1일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가 지폈다. 김장겸 사장 강제수사에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정국은 급랭했다.
이후 한국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감안해 안보관련 상임위엔 협조했으나 여야의 극한 대치로 정치권의 북핵 대응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여야 '고성'으로 시작한 정기국회 사흘 차
정기국회는 개회 사흘만인 4일 오전부터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여당의 대북 대화 기조와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는 피켓시위 중인 한국당 의원들 면전에서 휴대폰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다.
한국당 의원들의 "뭐하는 짓이냐"는 거센 항의에도 손 의원은 한동안 영상 촬영을 지속해 몸싸움으로 번질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추미애 "북한과 대화 노력" 발언에 바른정당 전원 퇴장
한국당 불참 속 진행된 본회의장에서도 한차례 소란이 일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과) 대화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대북 대화를 강조하자 바른정당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며 포문을 열자 "뭐라는 거냐"(유승민 의원), "어제 핵실험 했잖아"(하태경 의원)는 등의 질타가 잇달아 나왔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예의를 갖추라"며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바른정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단체 퇴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퇴장 후 기자들에게 "북핵 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대북 퍼주기가 핵무기 재원을 마련해준 데에 있다. 그런데도 책임을 야당에 뒤집어씌우면서 아직도 북한과 대화하자는 여당의 발상을 도저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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