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한달' 서울 주택시장 '꽁꽁'…대책 비켜간 곳곳에선 풍선효과
투기과열지구 지저된 서울·과천 아파트 거래량 줄고, 시세도 하락세
반면 1기 신도시와 대구 등 대책에 포함되지 않는 곳은 상승세 보이고 있어
투기 수요 억제를 골자로 한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한달이 지난 현재 대책에 따른 효과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도·매수자가 눈치보기에 들어가며 거래가 줄고, 시세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약발이 먹혀들고 있다.
또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수도권 일부 지역과 세종시 등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잇따른 대책에서 벗어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와 지방에선 대구 등이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상승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한국감정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30일 기준)은 1만3928건으로 지난달(1만4686건)과 비교해 줄었다.
서울 강남구의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1024건으로 지난달(1032건)에 비해 소폭 줄었고, 지난달 아파트 1075건이 거래된 송파구는 이달 967건이 거래됐다.
게다가 거래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강북권의 거래량이 소폭 줄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보다 강도가 높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는 지난달 1607건이 거래됐지만, 이달 1560건이 거래됐다. 성동구 역시 이달 613건이 거래되며 지난달(660건)보다 거래가 줄었다.
서울 아트값 시세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33%에서 -0.03%로 하락 반전한 이후 2주 연속 -0.04%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후 거래가 올스톱되며 개점휴업 상태였는데, 최근 매도자들이 눈치를 보며 가격을 낮춰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문의조차 없는 상태”라며 “매수자들은 대책에 따른 집값 안정화를 기다리는 모양새가 짙다”고 말했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에 이름을 올린 경기도 과천도 이 기간 동안 아파트값 변동률이 0.39%에서 0%로 내려간 뒤 -0.01%, -0.02%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과천은 수도권 시·도·군 중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번 정부가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에서 세종시는 서울과 함께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세종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2 대책 시행 직전인 지난 7월 31일 0.27%에서 대책 발표 이후 8월 7일과 14일 0%로 보합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값은 3주 만에 다시 일주일 전보다 0.05%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예전 상승폭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반면 성남, 평촌 등의 1기 신도시 주택시장은 이번 대책으로 풍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결과 지난 24일 기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집값은 한 주간 0.0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 상승률(0.03%)을 세 배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곳은 분당이다.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 새 서울의 5배를 웃도는 0.16% 상승했다.
실제 지난달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분당 이매동 선경아파트 전용 83㎡형은 대책 이후 시세가 5000만원 오르며 8억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보이던 주택시장 호황새가 대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대구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1% 올랐다.
이는 장기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부터 보합세로 전환했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이 대구를 비켜가면서 이달까지 7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상승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0.13%) 다음으로 높았다.
실제 지난 2015년 10월 입주한 대구 수성구 이편한세상 범어 전용 83㎡형은 일주일만에 1000만원 가량 오른 4억4000만원에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형성돼 있다.
대구 수성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부산 등 외지인들이 몰려 아파트값이 수천만원이 오른 곳이 꽤 많다”며 “이번 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앞으로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팀장은 “이번 대책의 효과로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다주택자 등 매도자 매수자에게 심리적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고, 매도자 우의 시장에서 매수자 위의 시장으로 옮겨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책의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이 유력하고, 9월 예고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남아있어 앞으로 주택시장은 당분간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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