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성분 화장품도 '움찔'…'식물'이 대안?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계란 성분 화장품 판매…내부 점검 착수
'옥시'에 '살충제 계란'까지 논란…업계선 식물 성분 제품 잇따라 출시
'살충제 계란' 여파로 화장품 업체들도 계란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대해 내부 점검에 착수하는 등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앞서 있었던 '옥시 사태' 등 화학성분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업계에서는 안전성 우려가 비교적 적은 식물 유래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스킨푸드, 어퓨 등 화장품 브랜드들은 계란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에그 포어' 라인으로 코팩, 프라이머 등 10종을 판매하고 있고 스킨푸드도 '에그 화이트 포어 마스크'와 '에그 화이트 코팩' 등을 판매 중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어퓨도 계란 성분이 들어있는 '히든 솔루션 에그 화이트 노우즈 패치'를 취급하고 있다. 잇츠한불, 메디힐 등의 브랜드 제품에도 계란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화장품들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계란 노른자에 있는 '레시틴' 성분이나 흰자에 있는 '알부민' 성분 등을 추출해 가공한 뒤 제품에 첨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역시 "계란에서 추출한 성분의 양이 극도로 적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화장품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체들은 현재 '에그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란 성분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져 있는 것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하며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살충제 검출이 확정된 농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한번 더 확인하는 차원에서 면밀한 내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시 사태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이후 일부 생활·뷰티용품 업체들은 식물 성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충제 계란 사태가 벌어지면서 식물 유래 성분의 활용도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따른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는 최근 실리콘·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인공색소·동물성 원료·광물성 오일 등의 화학성분을 배제한 대신 치마버섯의 베타글루칸 성분이 들어간 샴푸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의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화학성분 대신 8개 필수성분에 녹차 향을 더한 제품을 출시했다.
해피바스 브랜드 담당자는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진 데 따라 건강한 바디워시 개발에 착수했다"며 "1년여 개발 끝에 최소성분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식물 유래 성분을 갖춘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 골든 진생단'은 인삼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함유했고, 같은 라인의 '천궁 히알루론산'은 약초의 일종인 천궁에서 추출한 페룰릭애씨드가 들어갔다.
애경의 바디케어 브랜드 샤워메이트는 최근 출시한 바디워시 제품에 대해 '걱정되는 화학성분은 빼고 망고, 프로폴리스 등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 생활용품 업체 관계자는 "친환경, 노케미(No-chemical) 열풍이 자리 잡으면서 성분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업계는 논란이 된 성분을 배제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저자극성 제품 출시에 더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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