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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G 돌입, 기로에 선 한반도…"군사적 긴장 의도 없다"


입력 2017.08.21 12:01 수정 2017.08.21 12:02        이충재 기자

문 대통령, 을지국무회의 주재 "전쟁 위기 없도록 최선"

UFG, '대화의 장 끌어내기'와 '군사적 압박' 효과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이날도 문 대통령의 대북메시지 방점은 '평화'와 '대화'에 찍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며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는 대국민 메시지이자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반발하는 북한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합동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FG, '대화의 장 끌어내기'와 '군사적 압박' 효과 기대

앞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0시를 기해 UFG연습에 돌입했다. UFG연습은 한반도 방어를 위해 매년 치러지는 훈련으로 실제 병력과 장비 투입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특히 이번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명과 미군 1만7500명 등이 참가하는 등 미군 참가 인원이 지난해보다 7500명 줄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의식해 훈련 규모를 줄였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 훈련은 수 개월 전 미리 계획된 연합훈련이고, 일찌감치 동맹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번 연습 규모 축소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명분이 되는 등 막혀 있던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도 UFG 연습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북한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에서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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